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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훈제한 청어 - 내쉬적(내쉬x아카시)

CoC 시나리오 <훈제한 청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Pc로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열람을 삼가세요.

 

CP:내쉬적 KPC내쉬, PC아카시

GM: 혜성 탐사자: 당사

 

 

 

백스토리

 
test
 
dangsa:저왓서요
 
(GM):야호
저너무긴장돼요으아악~~~
 
dangsa:아마자
인장을 안골랏내..
 
(GM):일단 라이브러리에 있던거 넣긴햇는데
좀더 세트감 있는게 조으신가요?
 
dangsa:
 
(GM):어둠속고양이짤이나 니꼬라보는보쿠시짤도 잇음
 
dangsa: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자는먼데요
 
(GM):이거요(캐권한드림
이거랑세트인내골쥬인장은 또 따로잇구...
 
dangsa:로딩이기네..
아하
근데 먼가 이런 시날 갈때마다
새로운 인장 세트로 맞춰주고싶은 그런..소망
 
(GM):ㅋㅋㅋㅋㅋㅋ미리컴션이라도 넣어놓을걸~~~
 
dangsa:아니에요 그럴것까지는
원작이나 애니짤이 인장인게 더 좋기도하구..
 
(GM):간만에 컴션말리기도 하니까 언젠가 담에 ㄴㅅㅈ으로 갈 시날 정해서 세카 컴션이나 넣어볼까해요
 
dangsa:꺄아악
그건...좋다
아무튼 일단 이걸로 가요
나중에 바꾸던가 하지머...
 
(GM):쪼아
둘이 본지는 몇년정도된사인가여
 
dangsa:흐음...
 
(GM):일단 적사미국유학보내야됨
 
dangsa:ㅋㅋㅋㅋㅋㅋㅋ
 
(GM):헐...자취하겟네
 
dangsa:맛다
헐~
 
(GM):달콤한자유
근데 스카이프로
개비한테 정기보고할덧
 
dangsa:자유라고해도..딱히 자유없는것처럼 행동하고다닐듯
 
(GM):미친놈...
아아니 된놈
 
dangsa:ㅋㅋㅋㅋㅋㅋ
그럼 둘이 미국가서 어떻게 재회한건가요
저번에 치얼스땐 어땠더라
딱히 배경설정 안정했던가
 
(GM):그런듯?? 농구때문에 접점생긴것도좋고
머학에서만나게하는것두좋와요
냅~다 조별과제 시키기
 
dangsa:조별과제..만약 하면 A+맞겠지만
그과정이 진짜 살벌할듯
 
(GM):내골쥬쿤 집에서 꽁!!! 쥐어박히고 머학에집어넣어졋을생각하면 개웃기다
 
dangsa:ㅋㅋㅋㅋ새끼..
 
(GM):둘다 각자 하나씩해서 과제물 두개되는거아니묘
협동점수 F
 
dangsa:홍설처럼 과제는 잘했는데...
근데 얘네들 그지랄을 떨어놓고도 교수가 협동하는 태도 보는거 알아가지고
존나 하하호호한것같이 짜는것도 잘할것같아요
 
(GM):이놈들...민증에잉크도안마른놈들이
교수머리꼭대기에서놀려고
근데 ㄹㅇ싸우다망한적잇엇음좋겟어여
누가꼰질러서
학교냐
교슈님얘네싸워요ㅠㅠ
 
dangsa:ㅋㅋㅋㅋㅋ아니
근데 꼰질러도 역으로 걔를 음해세력인것처럼 입털것같은...
 
(GM):어떻게든 짱나는놈들을 망하게하고시픈
그래도주변에 인생짬좀 찬 어른들이보기엔
새끼들이 대가리굵다고 머리굴리네... 처럼보일수도 있는거잔아여
아... 협업시키고싶다
조별과제시키고싶다
 
dangsa:아니...아무튼
그래서이런사이인 내쉬적인데
 
(GM):Hㅏ버드 멘토멘티제 하다가 둘이사이나쁜거 소문다났으면좋겟다
 
dangsa: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M):상류사회에
가십거리되고
ㅌㅌ
 
dangsa:근데 누가...멘토일까요
 
(GM):보통 사회에서성공한 유명인사들
짝지어준다카더라고요
그런 클럽이 잇대...
아 둘다 멘티겟져 학식이니까
 
dangsa:아하
 
(GM):석사과정중일수도잇고... 암튼
 
dangsa:근데 내쉬는 석사과정 절대 안밟을것같지안나요
 
(GM):그건그래
 
dangsa:머학가는것도 그냥 개비가 타이틀만 따라고 보낸거일텐데
석사를왜..
 
(GM):졸업장갖고 이제됐냐고 빼앢! 함서 시니어얼굴에던졋더니
딱콩두번!!! 맞고
 
dangsa:근데 내쉬 졸업장 따온다음에는 머할가요..
 
(GM):'그 포타'처럼 백인만사는마을에서 고교농구코치 할것같기두...
 
dangsa:그놈 성질머리로 코치가 될까.....
 
(GM):코치들원래성격이상해요(?)
 
dangsa:아오미네처럼 이게외안되?이럴것같진 않지만
 
(GM):애기들 가르치라고하면 안해씨발 하겠지만
나름 프로지망인 고교생들이면뭐
몸도 성인이랑 크게 차이 없을테고?
할만하다고 생각할듯여
 
dangsa:스트릿농구팀 재버워크의 주장 내쉬 주니어 골드가 고교농구코치가되다!?
 
(GM):인생이란 그런거야
더 망할수도 잇고
느바가거나 가업하거나
떡상할수도잇고...
기회는 두번오지않는다<이 좌우명이다보니
기회 굴러들어오면 득달같이 잡을것같긴하지만
 
(GM):그래서 더 평범하게 풀려가지고 평범하게 사는 엔딩이 보고싶어옄ㅋㅋㅋㅋㅋ 큰 불행은 없지만 은은하게 불만가지고 사는거 잘어울리는듯
 
dangsa:암튼그래서...
이런배경을가지고잇는내쉬적
그럼 내쉬가 아카시 자취방으로 찾아오는건가요?
 
(GM):그렇게되겟네용
가보까~~!!
 
dangsa:아그럼
내쉬이쉑...아카시자취방 와본적잇나요
 
(GM):
둘이 어느정도 사이인지에 따라?
시비털러...거기까지 갈진 모르겟어요
 
dangsa:그러게요...
아그리고
얘네 그래서 하는사이인가요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함뜨 전적잇어도 재밋겟다
그것때문에 가본적있다거나...
 
dangsa:동물의왕국처럼 술마시고 뒹굴었는데..다음날 싸악 모른척하지만 속으로는 둘다 나쁘지않았다고생각하기존나클리셰
 
(GM):나쁘지않았다고생각했지만 서로모른척하는데에 빈정상했다고 시비터는ed
 
dangsa:좋다....
 
(GM):치얼쓰랑이어지는세계여도 괜찮을지도??????
 
dangsa:
 
(GM):근데 그것보단 좀..서먹해요 사이나쁨
중간에또 띠꺼워졋나...
 
dangsa:아이참..맞추기힘든두놈들
 
(GM):뭐 꼭 맟출필요는 없긴해여
 
dangsa:근데 이말하면 둘다 나는 괜찮은데 쟤가<이렇게생각할듯
 
(GM):둘이 바로전날 니죽고나살자 했어도 머
결국 이 시나리오의 목표는 xx에서 살아남기라서^.,^
 
dangsa:궁금하다
갑시다
 
(GM):기대하시라 나의 롤.꾸를
 
dangsa:궁금,,

본편

 

 
「훈제한 청어」
 
2022-01-07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비가 왔더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이 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 생각을 깨는 소리가 밀려옵니다.
 
딩동.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금요일 밤에 찾아올 사람이 있었던가요?
 
인터폰을 확인하러 가면, 익숙한 인영이 보입니다.
 
어두워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이 알아보지 못할 수가 없는 자이니까요.
 
내쉬 골드 주니어가 서 있습니다.
 
시비를 튼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집까지 찾아온 적도 있었던가요?
 
있었다면 유감이고, 없었다면 이건 수상한 일이네요.
 
문전박대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이이니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는 비에 잔뜩 젖어 있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도 않았나요?
 
옆집에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만큼 급한 일이라도 있나? 조금 이상한 일입니다.
 
다시금 초인종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같이요.
 
그리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내쉬 골드 Jr.:문 열어.
 
...당신이 안에 있는 것을 당연히 안다는 듯 말해오네요.
 
아카시 세이쥬로:남의 집에 방문할 때 그런 태도를 취하라고 부모님이 가르쳐주셨나? 아, 가정교사일지도 모르겠군. 이거 실례했어.
그래서 네가 왜 여기 와있는 거지? 설마 술에 취해 주소를 잘못 찾아왔을리도 없고. 애초에 너에게 내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있던가?
 
내쉬 골드 Jr.:경우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무언가를 혼자 구시렁거린다.) 사람 밖에 세워 놓고 주절주절 떠드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아카시 세이쥬로:연락도 없이 제 마음대로 찾아온 사람을 손님이라 여기던가? 이 미국에서도 그걸 경우라고 하는 건 못 본 것 같은데.
말 하는걸 보아하니 무슨 사정이 있어보이지도 않고... 주거침입죄로 신고당하기 싫다면 여기서 떠나는게 좋을거야.
 
내쉬 골드 Jr.:주거침입죄? 그거 요 근래 4개월 안에 들은 말 중에서 제일 웃기다.
나는 여기 밖에서 처량하게 비나 맞고 있고, 너는 안락한 지붕 아래서 뽀송뽀송한 상태로 있을 텐데 왜 네가 날을 세워?
아직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뭔 짓 당한 사람마냥 예민하게 굴지 말고 빨리 문 열어. 밤새도록 세워 둘 참이냐.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쉬며)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그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들여오지?
 
내쉬 골드 Jr.:그럼 양 손 가득 선물이라도 들고 와? 우리가 그럴 사이도 아닌데.
누가 봐도 오히려 살갑게 찾아오는 게 수상하잖아.
 
아카시 세이쥬로:잘 알고 있네. 그럴 사이가 아니라는 걸. 문 열라는 네 한마디에 현관을 열어줄 다른 집이나 알아봐.
 
내쉬 골드 Jr.:이 밤에 내가 여길 찾아온 이유가 짐작도 안 갈 텐데 이대로 모른 척 하려고? 호기심 없이 뇌가 굳으면 죽은 거나 다름없다던데.
 
아카시 세이쥬로: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까지는 못 들어봤나 보군. 이유가 무엇이들 그 안하무인의 태도는 여전한데 궁금할게 따로 있을까.
 
내쉬 골드 Jr.:그래서, 넌 지금 나한테 문 열어줬다가 큰일이라도 날까 봐 새끼 고양이처럼 덜덜 떨면서 그 집 안에 콕 틀어박혔다?
뭐, 어떻게 보면 틀린 생각은 아니긴 하지. 밖은 지금......
 
아카시 세이쥬로:...? 하여튼, 이 늦은 시간에 너와 이따위 지리멸렬한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어. 물론 이런 시각이 아니어도 너에게 할애할 시간 같은건 없지만.
 
내쉬 골드 Jr.:쯧, 적당히 알아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널 너무 과대평가했나보다.
 
아카시 세이쥬로:할 말 있으면 하지 그래.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뉘앙스로 속내를 알아주길 바라는건 네가 제일 질색하던 동양인들의 특징이 아니었나?
 
문 밖에서는 대답 대신 쏟아지는 빗소리만 들립니다.
 
...밤새도록 있을 것처럼 말하더니, 자리를 뜬 걸까요?
 
거실로 돌아오면,
 
테라스가 있는 쪽에서 쨍그랑 소리가 들립니다.
 
미친 거 아닌가요?
 
아카시 세이쥬로:(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여기가 "미국인"의 집이었다면 몸에 바람구멍 몇개쯤은 났겠군. 하긴 그게 아닌 걸 아니까 저렇게 막나가는 거겠지만.
 
아카시 세이쥬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왜 시큐리티가 작동하지 않은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젖은 발소리가 나고, 곧 눈 앞에는 흠뻑 젖은 내쉬가 서 있습니다.
 
당연하게 당신의 집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둘러보네요.
 
아카시 세이쥬로:(화장실에서 가져온 타올을 내민다.) 닦아. 물걸레마냥 물을 뚝뚝 흘리고 다닐 셈이야?
 
내쉬 골드 Jr.:됐고, 욕실 쓴다.
 
아카시 세이쥬로:(욕실로 향하려는 내쉬의 손목을 붙잡아 끌고) 너에게 허락한 기억은 없어. 쓰고 싶으면 여기에 왜 왔는지 설명부터 해. [각주:1]
 
내쉬 골드 Jr.:방금은 따로 궁금한 것도 없다며? 그리고 나도 허락을 구한 기억은 없어. 통보한 거지.
쫄딱 젖어서 욕실 좀 쓰겠다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해?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그럼 다시 몰래 들어온 도둑마냥 깨진 창문밖으로 나가는건 어때. 그러면 너에게 설명을 구할것도 없고 좋잖아?
밖에 백인만 노리는 폭동이라도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그새 까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긴 내 집이거든. 이정도 권한은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 미스터 내쉬 골드 주니어?
 
내쉬 골드 Jr.:네 집이라고? (잠시 얼척이 없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다가, 위협하듯이 얼굴을 확 가까이 들이밀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잘 봐라, 여기가 '네가 살던 네 집'이 맞는지.
 
내쉬는 당신의 집까지 쳐들어와 묘한 소리를 한 후, 기어코 욕실로 들어갑니다.
 
아카시 세이쥬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격적으로 굴고 있지만, 마지막의 그 말은 진심으로 시비를 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우리 사이에 감돌던 그 악취를 기억하나요?
 
증오와 기타 감정이 뒤섞인, 잊을 수 없는 악취.
 
그 감정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없는 게 아니에요. 모종의 이유로 그를 참고 있는 듯 하네요.
 
어떤 의미에서든, 그는 절대 단순히 씻기 위해 당신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물론, 단순히 당신을 엿먹일 만한 새로운 방법을 구상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아니,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런 장대비가 내리는 밤에 우산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그답진 않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오만하긴 해도 멍청한 녀석은 아니니까. 이렇게 나오는 데에도 무슨 이유가 있긴 하겠지. 물론 그것이 나에게 합당한 이유일까는 두고봐야 할 문제지만...)
 
그가 씻을 동안 당신은 무얼 하나요?
 
나올 때까지 밖을 구경해도 괜찮겠고,
 
당신의 방으로 가 그에게 줄 옷을 골라두어도 괜찮겠고,
 
아니면... 젖어있는 그의 옷을 들춰봐도 되겠습니다.
 
칼이라도 가져왔을지 누가 압니까.
 
아카시 세이쥬로:(중간 선택지는 전혀 괜찮지 않아. 그보다도 방금 내쉬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제일 신경 쓰이는군.)
(헛소리로 치부하면 그 뿐이겠지만 여기가 내가 살던 집이 맞는지 잘 보라니. 그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본인은 왜 여기까지 왔단 말이지?)
 
신경쓰인다면 집안을 둘러볼까요?
 
아카시 세이쥬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이 기억하는 당신의 집 그대로입니다. 어느 한 곳 기억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단 한 곳도요.
 
아, 하지만 평소와 다른 것이 한 군데 있긴 하네요.
 
아까 유리창이 깨진 테라스에서 비가 들이치고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팔짱을 끼며 빗방울이 튀는 테라스 창문을 바라본다.) 몸집이 커서 그런가 성대하게도 깨먹었네. 더이상 엮이는 것도 피곤하니 비용 청구까지는 봐주도록 하지.
 
아직 내쉬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것 같습니다. 두 가지 행동을 더 할 수 있겠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살짝 덜 닫혀서 수증기가 새어나오고 있는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가, 화장실 러그 위에 내팽겨쳐진 내쉬의 푹 젖은 옷을 마뜩찮게 집어든다.) 정말 제 집마냥 옷을 벗어던지는군. 러그가 다 젖겠잖아.
 
욕실에서는 씻는 소리가 납니다.
 
계절에 비해 얇은 겉옷을 흘긋 살펴보면,
 
예. 젖어있어요. 그러니까...
 
아카시 세이쥬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핏자국으로요.
 
...예? 아니, 하지만 정말입니다.
 
비에 젖어 축축해졌기 때문에 언제 묻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손에 묻어나오지 않는걸 보면 꽤 오래 전의 것이겠지요.
 
적어도 며칠은 되었겠어요. 가슴팍에 미묘하게 보이는 그 자국이 신경쓰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피를 토한게 아닌 이상 이런 위치에 핏자국이라니.
그 내쉬가 옷을 빨고 다닐 여유조차 없었다... 수배 된 와중에 피할 곳을 찾아 여기에 온 거라면 말은 되는군.
 
덜컹, 그 때 욕실의 문이 조금 열립니다.
 
물방울을 뚝뚝 떨어트리며 내쉬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을 모두 열지는 않아 얼굴밖에 보이지 않네요.
 
내쉬 골드 Jr.:뭐해? 옷 줘. 마른 걸로.
 
아카시 세이쥬로:네 덩치에 맞는 옷이 있을거라 생각해? 기다려, 세탁하고 건조기까지 돌리는데 금방이니까.
 
내쉬 골드 Jr.:(잠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다가, 상대를 뚫어져라 보더니) 흠.
 
아카시 세이쥬로:착각하지 마. 네 알몸따위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지 않을 뿐이니까.
아니면, 왜? 옷에 묻은 게 들킬까봐 걱정이라도 돼?
 
내쉬 골드 Jr.:...아니? (씩 웃는다.)
 
옷에 피칠갑이나 하고 왔으면서 기분 나쁜 웃음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옷가지를 집어들고 화장실 문을 쾅 닫는다.)
 
뻔뻔하기 짝이 없는 낯짝을 욕실 문 뒤로 치워버리고,
 
당신은 널부러져 있던 옷가지를 챙겨 세탁실로 향합니다.
 
상하의에 겉옷까지 올블랙이네요.
 
평소 화려하거나 밝은 색 옷차림을 선호하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이상하게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정말 누굴 죽이거나 미수에 그쳐 도주 중이기라도 한 건가? ...반대로 생각해보면 본인이 칼에 맞았을 수도 있겠군.)
(빈말로도 원한을 살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해주기도 힘들고. 물론 정말 그렇다기엔 너무 건강해보이니 아니겠지만.)
 
곧 내쉬가 욕실 문을 열더니 어슬렁 걸어나옵니다. 어깨에 수건을 맨 채로, 그나마 속옷은 입었나 봐요.
 
때마침 옷 건조도 끝났습니다.
 
내쉬 골드 Jr.:(거실 소파에 앉아, 집을 휘휘 둘러보다가 문득 테라스를 가리킨다.)
저거 안 막아도 되냐.
 
아카시 세이쥬로:창문 말인가? 당연히 막아야지. 그런데 난 안타깝게도 마법사가 아니라서 당장 고칠 방법은 없어.
 
내쉬 골드 Jr.:내가 한 거긴 하지만 멀쩡한 지붕 아래에 있으면서도 저 지긋지긋한 비를 봐야 한다는 게 참...
(인상을 찌푸리다 아카시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뭐 아무튼, 오늘 신세 좀 지려고. 괜찮지?
 
아카시 세이쥬로: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더니. 여기까지 와서야 양해를 구하는 척 해도 달라질건 없잖아.
...하루만이야. 그리고 보다시피 불청객을 맞이해줄만큼 집이 크지 않으니까 조금이라도 불평할 생각이라면 당장 나가줘야겠어.
 
내쉬 골드 Jr.:이쪽도 처지는 자각하고 있고 불평할 생각은 없어. 뭐, 단칸방이었다고 해도 지금의 내 집보다는 낫고.
 
아카시 세이쥬로: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네. 하여튼 침실은 하나뿐이니까 거실에서 자도록 해. 소파면 충분하잖아?
 
내쉬 골드 Jr.:뭐야, 손님방도 없냐. (말하다가 방금 전 불평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 게 떠올라 입을 다문다.)
 
아카시 세이쥬로:(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취용으로 구한 집에 쓸데없는 기대를 하는군. 말해주겠는데 내 집에 이렇게 하루 묵고 간 사람은 너밖에 없어.
 
내쉬 골드 Jr.:그래? 그거 참 영광이군. (심드렁하게 대꾸하면서도 흥미가 좀 생겼는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내쉬는 여기저기 찬장을 열어보거나 하며, 미개척지 탐색이라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집주인이 바뀌겠어요.
 
아카시 세이쥬로:집안은 그만 들쑤시고 이만 자. 아침식사까지만 하고 바로 내보낼 테니까 그렇게 알고.
 
내쉬 골드 Jr.:(들은 척도 안 하고 가까이 다가가더니, 자기보다 머리 하나쯤 낮은 높이에 있는 어깨를 덥석 붙잡는다.)
봤어?
 
아카시 세이쥬로:뭘?
 
그는 한 손으로 바깥을 가리킵니다. 정확히는 창밖을요.
 
시선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지만, 검지는 예리하게 그 암흑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자신을 바라보는 내쉬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다, 눈길만 돌려 그가 가리키는 창밖에 시선을 준다.)
 
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긴 하죠. 그것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요?
 
그러나 내쉬의 입에서 나온 것은 조금은 다른 내용입니다.
 
내쉬 골드 Jr.:불이 켜진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
 
순간 녹색 눈동자가 돌아갑니다. 어디를? 모서리, 혹은 바닥, 혹은......
 
빠른 순간에 두서없이 돌아가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 정착합니다.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귓속말을 하듯이요.
 
내쉬 골드 Jr.:좆같아도 같이 있어야 돼. 우리는.
 
아카시 세이쥬로:......
 
이제 잔다. 그는 혼자 그리 말하고는, 피곤하다며 훌쩍 일어나버립니다.
 
같이 있어야 돼, 우리는 ... 대체 무슨 말인지.
 
......
 
......
 
아카시 세이쥬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부스럭,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언가를 뒤지는 소리...? 아니, 발소리입니다.
 
집에 있는 자는 당신 외에, 음. 뻔하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면, 부엌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는 내쉬가 있습니다.
 
식재료 하나를 들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가 고팠던걸까요? 하지만...
 
아카시 세이쥬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들고 있는 것은 양파 하나입니다.
 
어둡기 때문에 그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먹고자' 하는 욕구보다는 '관찰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 보입니다.
 
음식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닐텐데. 왜 저러는 걸까요?
 
내쉬 골드 Jr.:(태연하게 다시 양파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는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린다.)
안 자냐?
 
아카시 세이쥬로:그러는 너야말로 자다 깨더니 냉장고에서 양파나 꺼내고 뭐 하는 거지?
 
내쉬 골드 Jr.:자다 깨서 냉장고 뒤지는 사람이 뭘 하는 거겠어? 배고픈 거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아카시 세이쥬로: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배고파서... 글쎄요. 설령 정말 그렇다고 쳐도, 그 이유만 있는 건 또 아닌 듯 합니다.
 
왜일까요? 마치 이 집을 탐색하러 온 것만 같습니다.
 
적어도 골탕만 먹이려고 당신을 찾아온 건 아닌 듯 해요.
 
더 추궁해 봐야 소용없겠죠. 당신은 석연치 않은 기분을 뒤로 하고 침실로 돌아갑니다.
 
......
 
좋은 아침입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정말이에요. 눈을 뜨자마자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니까요.
 
아직은 아슬아슬하게 아침이긴 하지만요.
 
식사는 할 건가요? 내쉬는 집에 갔을까요?
 
아카시 세이쥬로:...... (약간의 저혈압을 느끼며 몸을 일으키고 거실로 나간다.)
 
조금은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런 기대를 철저히 부수는 건 내쉬의 목소리였죠.
 
내쉬 골드 Jr.:일어났냐?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너도 이시간에 일어났나?
 
내쉬 골드 Jr.:그럴 리가. 진작에 깼지. 네가 한참 안 나오길래 죽은 줄 알고 시체 치워야 하나 생각했다.
 
아카시 세이쥬로:전날 있었던 골칫거리 때문에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야. 바로 식사 준비할 테니까 그것만 먹고 바로 나가.
 
내쉬 골드 Jr.:먹을 생각도 먹고 싶은 마음도 없어. 네가 먹는 거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그럼 잘 됐네. 식사하길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테라스의 창문을 슬쩍 바라보며) 수리비용 따윈 청구 안 할테니까 걱정말고. 가져온 것도 거의 없으니 짐 쌀 준비할 것도 없겠네.
 
내쉬 골드 Jr.:(못 들은 척 꼼짝도 않고 소파에 늘어진다.)
 
안타깝게도 불청객은 아직 나갈 의사가 없는 모양입니다.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무 말 없더니,
 
내쉬는 밝기만 밝아진 창밖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내쉬 골드 Jr.:이따 나갈거야. 준비해. 아무거나 젖어도 되는 옷으로 입어.
 
그래요, 이따 나간다니 그나마 다행...
 
...예? 준비하라고요?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내쉬며) 무슨 볼일이 있어 갑자기 쳐들어왔나 했더니. 고작 그런거였어?
 
내쉬 골드 Jr.:(귀찮다는 듯) 그래, 네가 생각하는 게 뭐든 맞으니까 아무튼...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가늘게 내리뜨고, 머리에 팔짱을 끼며 소파에 길게 늘어져 있는 내쉬를 내려다본다.) 네가 고작 그따위 용건을 가지고 왔을리는 없다는건 잘 알고 있어. 무슨 꿍꿍이인지 끝까지 안 말할 속셈인가?
 
내쉬 골드 Jr.:꿍꿍이라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능청스럽게 눈동자를 굴리며 어깨를 으쓱한다.)
그리고 말 안 하는 게 아니야. 못 하는 거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라고나 할까.
 
아카시 세이쥬로:...우산은 신발장 근처에 있으니 아무거나 꺼내 써. (말을 마친 후 옷장이 놓여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씻고 준비를 마치면, 내쉬가 현관 앞에 서 있습니다.
 
우산을 꺼내랬더니 빈 손이네요.
 
우산은 어디에 두었었나요? 신발장 안? 아니면 방? 어느 곳이든 뒤져 봐도 좋습니다.
 
그 어느 곳이든, 없으니까요.
 
...정말입니다. 마치 누가 훔쳐가버린 듯 텅텅 비어 있습니다.
 
여분용 우산도, 하물며 고장난 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카시 세이쥬로:...손해배상 청구는 안한다고 했지 절도행위를 눈감아주겠다고 한 기억은 없는데.
 
내쉬 골드 Jr.:허...(코웃음을 치더니)
그러니까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잖아.
 
...라는 말만 던진 채, 문을 열어버립니다.
 
저 인간이 우산을 훔쳤나? 왜? 자기만 비 맞기 싫어서? 다같이 쳐맞자고?
 
글쎄요, 새벽에 집을 뒤지던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지만...
 
아카시 세이쥬로:그런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군. 쇼생크 탈출의 포스터라도 찍고 싶은 기분인가봐? (밖에서 문을 잡아주고 있는 내쉬를 보고 여러모로 어이없다는 한숨을 흘리며 발걸음을 뗀다.)
 
밖에 버렸다기엔 현관이 열리는 소리는 못 들었습니다.
 
집 안에 숨겼다기에도 전혀 보이지 않고요.
 
우산 훔치려고 집에 왔다는 것도 웃기고.
 
아, 나가기는 싫어도, 왠지 저 바깥이 신경쓰이긴 합니다.
 
고요해요. 그 누구도,
 
살아있지 않은 것 같은 세계입니다.
 
......
 
어느새 시간이 흘러가, 정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우리는... 처량하게 우산도 없이 비 오는 날을 돌아다니는 사람입니다.
 
동네 산책을 이런 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나요.
 
그것도 짜증나는 사람과 함께요. 아무튼...
 
갈 수 있는 곳은 [슈퍼마켓], [카페], [옷가게], [학교] 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서, 이 꼴을 하고 어딜 가자는 거지?
 
내쉬 골드 Jr.:(대답 대신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는다.)
 
뭔가 살 물건이 있는 걸까요?
 
따라가 봅시다.
 
아카시 세이쥬로:(설명을 해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내쉬의 뒤통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의 뒤를 따라간다.)
 
[ 슈퍼마켓 ]
 
없는 것 빼고 없는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앞에서는 과일을 파는 청과 팀장님이 제철 과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햇빛 때문일까요, 유리문 안은 빛이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 옆은 전부 홍보지로 뒤덮여 있네요.
 
당신과 눈이 마주친 팀장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청과 팀장:안녕하세요! 과일 사러 오셨나? 여기 딸기 하나 먹어보실래요?
진짜 달아요, 아침에 직접 가져온 거거든!
 
싹싹한 모습이 평소와 똑같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싱긋 웃으며) 고맙지만 괜찮습니다. 오늘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말꼬리를 흐리고는 내쉬가 있는 쪽을 흘긋 바라본다.)
 
내쉬 골드 Jr.:(과일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더니 먼저 들어가라는 듯 입구에서 살짝 비켜선다.)
 
당신은 슈퍼마켓의 유리문을 열었습니다.
 
'열림'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문입니다.
 
이대로 발을 딛는다면 위에서는 시원한 냉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계산대가 보여야 할 것이고,
 
기억상 과자 코너가 왼쪽, 생활용품 코너가 오른쪽이며 냉장식품은 쭉 직진하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신 기억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흉측한 에러가 뜹니다.
 
기긱, 긱, 마치 돌아가야 하는 환풍기에 사람의 살점이 끼인 것마냥 불온한 소리가 납니다.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온통 검고, 혹은 누렇고, 혹은 붉고,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슈퍼마켓'이 아닙니다.
 
아니, 당신의 동네, 당신의 지구, 당신의 세계.
 
그 무엇도 아닙니다.
 
빗줄기가 들어오지도 않아요.
 
이 곳은 세계를 삼킬 듯한 물줄기도 두려워하는 공간인가 봐요.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이성 -3.
 
등 뒤에서 목덜미를 붙잡고 끌어당기는 손길이 있습니다.
 
밖으로 끌려나오자,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슈퍼마켓 그대로입니다.
 
청과 팀장:금방 나오네?
 
아카시 세이쥬로:...찾는 물건이 없어서요. (등 뒤에서 무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내쉬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본다.)
 
내쉬 골드 Jr.:......다른 곳이나 가 보자.
 
아카시 세이쥬로:(뒤에서 잘 가라는 인사를 하는 청과 팀장의 소리가 들려오는걸 무시하고 걸어나간다.) 아직까지 그 입을 꾹 다물고 있는걸 보면 직접 말을 해선 안되는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모양인가봐.
 
내쉬 골드 Jr.:말할 게 뭐가 있어? 나라고 뭐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는 줄 아냐.
네가 본 걸 조금 더 먼저 봤고, 너보다 조금은 더 알고 있지. 그뿐이다.
 
갈 수 있는 곳은 [카페], [옷가게], [학교] 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하긴, 네가 이 모든 걸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더 이상한 일이긴 하지. 그랬으면 오히려 네가 정말 내쉬인지 의심해야 할 지경이니. (어깨를 으쓱하며 슈퍼마켓 주변에 위치한 카페로 향한다.)
 
슈퍼마켓의 맞은편에 있는 카페입니다.
 
작은 곳이지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 직장인들이 출근 전에 아아메를 대량으로 사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 곳은 밖에 있는 무인 주문 판매기를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원은 손님의 주문번호를 외쳐주며, 창가 옆 작은 통로로 음료를 제공합니다.
 
정말 음료 사이즈에 맞추어져 만들어진 창가이기 때문에 직원의 손과 음료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판매기를 낯설어하는 분들은 직접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에게 주문하기도 합니다.
 
다만 원래 이렇게 커튼을 치고 있었던가요?
 
온통 커튼을 치고 있어 매장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군요.
 
주문을 하고 싶다면 무인 주문 판매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음료가 나오는 창가를 노크하자,
 
카페 직원:네, 카페 추적추적 25시입니다~ 주문하시려면 안에 들어오시거나 옆의 무인 판매기를 이용해주시면 됩니다!
 
하는 직원의 밝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딱히 창문을 열지는 않네요.
 
하긴, 손만 들어가는 이 작은 곳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일도 묘할 것입니다.
 
그냥 창을 가운데 두고 얘기해도 상관은 없겠네요.
 
내쉬 골드 Jr.:이봐, 왜 이렇게 커튼을 쳐 뒀지?
 
카페 직원:커튼이요? 저희 원래 이렇게 쳐두는데!
 
내쉬 골드 Jr.:어때, 이건. (아카시를 툭 건드리며 소곤거린다.) 기억과 다른 부분이지 않나?
 
아카시 세이쥬로:...그러네. 영업시간에 매장에 커튼을 치고 있던 걸 본 기억은 없어.
 
내쉬 골드 Jr.:여긴 안에 들어갈 수 있나?
 
카페 직원:네, 안에서 드셔도 괜찮아요! 대신 테이블은 좀 불편하실 수 있어요!
 
내쉬 골드 Jr.:과연 어떨지...
들어가 볼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확인해 봐야지.
두 사람인데 괜찮을까요?
 
카페 직원:어... 죄송한데 무슨 말씀이신지 잘...
 
내쉬 골드 Jr.:장애인인가?
 
아카시 세이쥬로:(한심하다는 얼굴로 내쉬를 흘겨보며) 방금 매장 안 테이블도 이용 가능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카페 직원:네, 매장 안 테이블 이용 가능하세요!
 
당신은 카페의 문을 열었습니다.
 
안이 보이지 않는, 코팅된 유리문인 탓인지 조금 무거운 듯 합니다.
 
발을 딛으면 바로 옆에서는 커피향이 나고, 직원의 살가운 인사가 나올 것입니다.
 
기억상 오른쪽에는 작은 테이블이 두 개, 불편하지만 앉을만은 한 나무 의자가 두 개씩 있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은 맨 안쪽에 위치하고요.
 
당신 기억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은 없죠.
 
흉측한 에러가 뜹니다.
 
우두둑, 드득,
 
곱게 원두액을 짜내야 할 기계에 토막난 손가락을 구겨넣은 것 마냥 불온한 소리가 납니다.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온통 검고, 혹은 누렇고, 혹은 붉고,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카페'가 아닙니다.
 
당신의 동네, 당신의 지구, 당신의 세계... 그 무엇도 아닙니다.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rolling 1d3+1
 
(
3
 
)
+1
 
 
=
4
 
내쉬 골드 Jr.: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넋이 나가 있다가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내쉬입니다.
 
내쉬 골드 Jr.:안이 왜 저래?
 
카페 직원:어... 죄송한데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아카시 세이쥬로:...나가지.
 
갈 수 있는 곳은 [옷가게], [학교] 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어디든 더 가볼 필요가 있나? 내가 알던 곳과 겉껍데기만 똑같은 허울이라는걸 다시 확인할 뿐인데.
 
내쉬 골드 Jr.:...맞는 말이야. 그리고 또 하나.
아까 그 직원도 그렇고, 슈퍼마켓 앞에서 과일 팔던 놈도 그렇고...
너도 이상한 걸 느꼈겠지? 뭐, 같은 말만 버벅대며 반복하는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우리가 이 날씨에 우산도 없이 돌아다니는 걸 보고도 전혀 의아하게 여기지 않았어.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일반적인 직원 같았으면 몸이 푹 젖은걸 보고 매장이 더러워질까 걱정할텐데 그런 낌새도 보이지 않았고.
뭐,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 속으로만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려고 하면 응당 보여야 할 반응이 전혀 없었고. 너도 그 '눈'으로 확인했잖아?
 
내쉬 골드 Jr.:역시 같은 걸 보니 이제 말이 좀 통하는군.
여긴 이상해. 제대로 살아있는 인간이 우리밖에 없다고. ...여기서 천년만년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
사실 네가 이런 세계에 남든 말든 별 관심은 없지만, 혼자선 여길 나가기 어려워보이거든. 그래서 마침 있는 네 손 좀 빌리려고 했다. 당장 싸워서 좋을 거 하나 없고.
 
아카시 세이쥬로:그래서 나라면 살아있는 인간일거라 생각해서 내 집까지 찾아온거였군. 근거없는 맹목적 믿음이었지만, 뭐 결과는 네 생각대로였으니 다행인건가.
 
내쉬 골드 Jr.:근거가 없진 않아. 네가 알아들을 거라곤 생각 안 하지만.
...나갈 실마리는 못 찾았지만 천천히 살펴봐도 되겠지. (하늘을 본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나 하자.
 
집이요? 누구 집 말하는 걸까요?
 
발걸음을 옮기는 방향을 보아하니 또 당신의 집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아카시 세이쥬로:...그러지.
그나저나 이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하네. 일기예보에선 화창할 예정이라 했는데.
 
일기예보라고요?
 
그건 언제 봤던 일기예보죠?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잠깐만요. 그러고 보니,
 
이 비는 언제부터 온건데요?
 
아카시 세이쥬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제. 그제. ...그제? 그제의 기억이 당신에게 있나요?
 
어제는 내쉬가 당신 집에 방문한 날.
 
그 외에는, 당신이 무얼 했었는지... 이상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당신 머리라도 내려친 것 같아요. 어째서?
 
아카시 세이쥬로: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내쉬 골드 Jr.:(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상대를 돌아본다.)
뭐야, 왜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어. ...뭔가 떠오른 거라도 있냐?
 
아카시 세이쥬로:아니. ...떠오르는게 없다는걸 떠올렸어.
 
내쉬 골드 Jr.:...?
 
아카시 세이쥬로:그러니까... 어제 네가 오기 전까지의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무언가를 생각해내려고 애써도 기억 나지 않는것이 이렇게 불쾌한 기분이었다니.
 
내쉬 골드 Jr.:아하... 그런 상태다 이거지.
 
아카시 세이쥬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기색입니다. 그러나 그게 뭔지 말해 줄 생각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너는 언제부터 바깥 세상이 이런 상황인걸 자각했지?
 
내쉬 골드 Jr.:처음부터.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쉬며) 그 처음이란 것이 언제냐는 것을 묻는거야.
가령 나 같은 경우는 어제보다 오래된 기억이 남아있질 않으니, 당시에는 자각을 못했지만 이상이 발생한 건 그 무렵일거라 추측하는 것처럼.
(내쉬의 가슴께를 쳐다보며) 그 옷에 묻은 핏자국. 지금 이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나? 보아하니 생긴지 며칠은 됐을 듯 한데.
 
내쉬 골드 Jr.:...정말로 떠올리지 못하는 모양이군. 하지만 네가 기억을 못 한다고 내가 말해 줄 이유는 없지.
나도 내 나름대로 패를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말이야.
뭐, 제발 가르쳐 주세요, 한다면 진상 하나쯤 못 알려줄 것도 없긴 하지? (삐뚜름하게 웃으며 약을 올린다.)
 
아카시 세이쥬로:일정시간마다 헛소리를 하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가지고 있나?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깝네.
 
내쉬 골드 Jr.:이봐, 가지고 있는 정보가 명백하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도 같잖은 자존심을 세우는 거냐? 내 쪽의 중요한 패일 수도 있는 걸 공짜로 알려준다잖아. 예쁘게 부탁 한 마디만 하면.
네가 취해야 할 태도는 명확하지 않나? 오히려 감사하면서 해야지.
 
아카시 세이쥬로:(발걸음을 멈추며)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알려주는 정보에 신뢰라고는 조금도 가지 않는데.
네 말마따나 중요한 패 '일 수도' 있는거잖아? 단순히 머리를 숙이기 싫다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패가 아닐 수도, 애초에 그 정보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걸 이쪽에서 어떻게 판단하지?
 
내쉬 골드 Jr.:(얄밉게 어깨 으쓱)
못 믿겠다면 관두고.
 
한대 쥐어패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치밉니다. [각주:2]

 
아카시 세이쥬로: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런 놈인 걸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요.
 
......
 
그래도 그렇지,
 
쏟아지는 이 빗줄기를 맞으면서 걷게 한 게 누군데.
 
이상한 악취가 피어오릅니다. 어디서?
 
마음에서요. 그리고, 우리의 사이에서.
 
문득 시선이 내쉬에게로 향합니다. 그 역시 당신을 봅니다.
 
어두워진 탓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어느 곳도 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우리들의 얼굴을 비추어 줄 만한 자도 없습니다.
 
원래 당신은 저 인간을 좋아하지 않았죠.
 
끔찍한 비를 같이 맞아서일까요, 아니면 다른 연유라도 있어서일까요.
 
묘합니다. 묘한 것이...
 
왜 이렇게 그에게 거부감이 들까요?
 
두려움? 아니, 이것은 증오입니다.
 
자꾸만 올라오는 이 감정은 짜증나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하필 이런 날씨에 사람을 밖으로 끌고 나와서,
 
아니, 어제부터 집에 멋대로 쳐들어오질 않나.
 
전에도. 그 전에도. 그그 전에도. ...처음 만났을 때의 일까지.
 
그래도 당신은, 스스로 과하게 예민해졌다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를 맞아서 그런 걸까요?
 
내쉬 골드 Jr.:(아카시의 상태를 눈치채고 잠시 말이 없다가)
집에나 들어가지. 해도 떨어졌고.
 
아카시 세이쥬로:...마치 본인 집인 것처럼 말하는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집은 적막합니다.
 
창문을 두들기는 빗소리는 어떤가요.
 
어제보다는 낫나요, 아니면 그대로인가요.
 
창밖을 바라보면, ...어라?
 
암흑입니다.
 
마치, 어제 다른 건물들의 내부에서 보았던 것처럼요.
 
온 세상이 암전되었습니다. 여전히 밤인 건가요?
 
아니에요.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입니다.
 
...허나 당신이 비가 계속 오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빗소리만은 멈추지 않아요.
 
대체 이 비는 무엇이길래, 이 모든 세상이 잡아먹혀도 계속 내리는 걸까요.
 
그 때였습니다.
 
쾅쾅,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구겠어요.
 
내쉬 골드 Jr.:야, 당장 나와! 밖이 바뀌었어!
 
와중에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는 않는 걸 보니 인륜은 아는 모양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문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방문을 열고 나오며) 밖이 바뀌었다는게 무슨 말이지?
 
문을 열자, 비에 쫄딱 젖은 내쉬가 서 있어요.
 
그새 나갔다 왔나 봐요.
 
겁도 없습니다. 저런 세상에 맨몸으로 뛰어들다니.
 
그나저나 '밖이 바뀌었다'라... 저 암흑 말고도 또 무언가가 있을까요.
 
내쉬 골드 Jr.:씨발, 세상이 좆같이 변했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냐, 건물 하나가 새로 생겼어.
 
아카시 세이쥬로:밖은 암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이 아니었나? 건물이 새로 생긴게 용케 보였군.
 
내쉬 골드 Jr.:아무 것도 안 보이길래 나가 봤더니, 그것만 떡하니 서 있던데. 꼭 누군가 우리더러 보란 듯이 말이야.
너도 나와 봐. (현관문 쪽으로 가서 밖을 가리킨다.)
 
아카시 세이쥬로:(뭔가 미심쩍다는 듯 내쉬와 내쉬가 가리킨 밖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흰색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특별히 신축 건물로도, 낡은 건물로도 보이지 않는 평범한 건물.
 
분명 당신도 처음 봅니다.
 
세상이 멸망하니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
 
......
 
아, 순간 머리가 멍해집니다. 방금 뭐라고 했었죠?
 
상기하면 안 되는 기억을 떠올린 기분입니다.
 
속이 메슥거립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려던 그 때,
 
내쉬 골드 Jr.:(확, 손목을 잡고 끌어당긴다.) 뭐 하냐?
멍 때리지 말고. 저 건물로 가 봐야지. 이대로 있다간 여기까지 사라지겠다.
 
아카시 세이쥬로:여기까지 사라진다고? ...경험에서 나온 말이야?
 
내쉬 골드 Jr.:무슨 헛소리야? 그럼 내가 여기 있지도 않았겠지.
(안색이 안 좋은 것을 흘긋 보고) 아프냐?
그래도 저기도 못 갈 만큼 아프진 않겠지? 따라와.
 
아카시 세이쥬로:(머리를 짚으며) '여기' 가 아니라 '사라지는' 걸 경험해 봤냐고 묻는 말이잖아. 데자뷔를 느낄 정도로 조금 전하고 달라진 게 전혀 없군.
 
내쉬 골드 Jr.:사라지는 걸 경험해봤냐니 그런 말이 어딨냐. 내가 사라졌으면 여기 있겠냐고.
 
아카시 세이쥬로:(말을 말자... 하고 생각하며 이끌리는 손 힘의 방향을 따라 발을 내딛는다. 자신이 움직이는걸 확인한 내쉬는 곧바로 손목을 놓는다.)
 
한 쪽 손목을 잡은 채로 당신을 억지로 집 밖으로 끌고 가는 행동에 짜증이 치밉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어째서...
 
아카시 세이쥬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 감정이 집 안에서는 들지 않았습니다. 집 밖에서만 유난히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집 밖, 그러니까 ... 비를 맞고 있을 때요.
 
이 멎지 않는 비는 아무래도 독인가 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감정을 멋대로 흔들어버리는. 그런 매개체임이 분명해요.
 
......
 
우리는 빗속을 지나 건물로 향했습니다.
 
그래요, 사적인 감정을 목숨에 개입시키는 건 미련한 짓이죠.
 
뭐, 협력하는 척하며 마지막 순간에 뒤통수를 칠 수도 있겠죠.
 
우리 사이는 그러고도 이상할 게 없는 사이니까요.
 
...그리 말하면 어느 누군가가 기뻐할 것도 같습니다.
 
건물 문을 열자,
 
그 안은... 다른 곳과 다르게 멀쩡합니다.
 
들어갈 수 있어요. 집이 아닌데도!
 
다만 이제는 알겠죠. 이 세계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사람은 둘 뿐이고, 마치 두 사람을 지켜보기라도 하는 듯,
 
이 세계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자가 존재한다는 사실도요.
 
내쉬 골드 Jr.:어떤 재수없는 놈인지는 몰라도, 신이라도 된 기분이겠군.
이 건물을 뜬금없이 갖다놓은 이유도 아마 그런 거다.
'여기에 너희들이 찾는 정보가 있다' ...라는 거.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이제부터 그걸 찾으라는 말이겠군.
 
들어가보면 ...커다란 텅 빈 공간이 펼쳐져 있지만,
 
다른 곳과 완전히 다른 건 또 아닌 모양입니다.
 
지직거리며 허공에 에러가 뜬 모습이 보입니다.
 
미술관에서 홀로그램 아트라도 보는 기분이에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글구가 보입니다. 어느 곳은 영상도 보이고요.
 
...직진하면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보이는군요. 어디부터 살펴볼까요?
 
[ 글 1 / 글 2 / 영상 1 / 영상 2 / 계단 ]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 글, 나한테는 일본어로 읽히는데. 내쉬 너한테는 어떻게 보이지?
 
내쉬 골드 Jr.:영어. 보는 사람의 모국어로 자동 치환이라도 되는 건가.
뇌 속이 헤집어지는 게 기분 나쁘네.
순서대로 어서 보고 탈출이나 하자.
 
아카시 세이쥬로:그러지. (글 1을 살펴본다.)
 
[ 글 1 ]
 
지직거리는 글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저걸 진심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실수로 집어넣은 찌꺼기같기도 합니다. 겨우 읽어보면...
 
이어 [ 글 2 ]를 보면,
 
역시나 허공에 떠 있는 글입니다. 다만 글씨체가 조금 다채롭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이걸 굳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저의가 뭐지? 우리가 이 정보를 알게 되면 저들이 얻는 것은 실험이 실패할 리스크밖에 없을텐데.
 
내쉬 골드 Jr.:실험은 이미 실패했으니까.
우리가 그 비를 맞아도 상대를 죽이려 들지도 않고, 이 곳을 같이 돌아다니면서 탈출구를 찾는 돌발 행동을 한 것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여기가 가상현실이었다는 데에 별로 안 놀라는데, 예상하고 있었나?
 
아카시 세이쥬로:예상이라기보단 예감에 가깝지. 온 동네가 세트장으로 바뀌어 우릴 상대로 영화를 찍고 있던게 아닌 이상에야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해서 일어났잖아.
 
내쉬 골드 Jr.:(어깨 으쓱) 재미없네.
그리고 나가는 방법이 한쪽을 죽이면 되는 거였다니. (아카시 돌아봄)
 
아카시 세이쥬로:(심드렁한 말투로) 그리고 죽이는 쪽은 정신개조를 당해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는 거겠고.
 
내쉬 골드 Jr.:만약에 거기까진 몰랐다면 네가 어떻게 했을지 좀 궁금한데. 너는 아무 것도 모르고 비를 맞았잖아. 날 보고 죽이고 싶다는 생각 안 했냐?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딱히 그런 생각은 들지 않던걸.
그정도로 너에게 감정을 소모할 가치가 있다고 보지는 않아서. 너도 마찬가지일텐데?
 
내쉬 골드 Jr.:......
(맞는 말인데 저 동요 없는 낯짝이 묘하게 아니꼽다. 어쨌든 상대는 자신에게 패배의 쓴맛을 알려준 몇 안 되는 이들 중 하나고, 아마도 자신과 유일하게 같은 시야를 가진 인간이니만큼.)
아직 원래 세상에 대한 건 모를 테니 저기 영상이나 확인해라.
 
[ 영상 1 ]
 
흐릿한 영상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가끔씩 끊기긴 하지만, 내용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요.
 
영상 속 공간은...
 
익숙합니다. 당신의 동네예요. 다만 지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무너진 건물, 울고 있는 사람들, 불타는 학교...
 
말 그대로 '멸망한 세계' 입니다.
 
아비규환 가운데 괴물의 머리, 여러 개의 다리가 달린 기괴한 동물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합니다.
 
팔을 물어뜯기도 하고, 얼굴을 반쯤 씹어먹기도 하고, 흘러나온 내장과 실시간으로 터져 나가는 액체들이 선명합니다.
 
...이것이 '진짜 세계'인가요?
 
멸망했다더니. 말 그대로, 이런 것들인가요.
 
그리고 순간, 영상에 당신이 스쳐지나갑니다.
 
괴물을 피하다가, 흰 가운과 가스마스크 차림의 사람들에게 마취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까지.
 
...영상은 다시 처음부터 재생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 (영상 속 '원래 세상'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내쉬. 네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너도 이런 영상을 봤기 때문인가?
 
내쉬 골드 Jr.:아니? 난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어서.
사실은... 실험대 위에 도착했을 때 깨어 있는 채로 얘기를 들었거든. 우리가 실험체가 된 것부터 실험 내용까지 모두. (뻔뻔하게 눈알을 굴린다.)
당장 탈출은 어려워 보였고, 어떻게든 되라지 싶어 내 쪽의 기계에서 전선이나 몇 개 뽑았다. 그 덕인지 이 곳이 가상현실인 것도 알았고, 비에 맞아도 특별히 변화도 없었지.
 
아카시 세이쥬로:마취가 잘 듣지 않았나 보군. 마취약은 체격에 비례해 양을 조절해야 한다더니.
그래서 날 죽이러 찾아왔다 이건가?
 
내쉬 골드 Jr.:그랬겠냐?
 
아카시 세이쥬로:(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답하는 내쉬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뭐, 너라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한 말이야.
 
내쉬 골드 Jr.:하... (웃는 낯짝에 어이가 없어져, 한숨을 쉰다.) 널 죽여 봤자 그 다음은 어차피 저놈들의 꼭두각시나 되는 거 아니냐.
두 번째 영상은 볼 필요 없어. 실험실 모습이나 비춰 줄 테니. 여기나 봐라.
 
그가 자리를 비켜주자, 한 구석에서 보이는 것은 짤막한 글귀입니다.
 
내쉬 골드 Jr.:아무래도 저 지하로 가야 하는 거겠지.
(까딱, 계단 쪽을 턱짓한다.)
 
[ 계단 ]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입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끝이 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무한히 내려가는 계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 모든 것을 그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아카시 세이쥬로: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내쉬 골드 Jr.:안 내려갈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지하로 내려가면 무슨 일이 기다릴지 생각하다, 생각한다 한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여 머리를 비운 채 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괜히 불안한 기분을 안고서 계단 아래로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누가 계속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지켜보고 있겠죠. 그 망할 연구원들이.
 
아무튼, 우리는 무한한 듯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
 
그래도 양심은 있었나, 얼마 있지 않아 지하가 나타납니다.
 
어두운 곳.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처럼 하나의 조명 아래.
 
내쉬 골드 Jr.:뭐냐, 엄청나게 작위적인 저 세팅은...
 
아카시 세이쥬로:......
 
내쉬 골드 Jr.:누가 봐도 '이 밑에 서라' 하고 있구만. 자. (선심 쓰듯 비켜서서 에스코드하듯 자세를 취한다.) 먼저 가 봐.
 
아카시 세이쥬로:(내밀어진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내쉬의 눈을 올려다본 채 그의 손을 끌어당겨 손등에 키스한다.) 자리를 먼저 양보해줘서 영광인데.
 
내쉬 골드 Jr.:허... (이놈 봐라, 하는 눈으로 꼬라보며) 아무튼 제정신이 아닌 건 확실하다니까.
 
아카시 세이쥬로:피차일반인 소리를. 거기에 가만히 있지 말고 너도 오지 그래.
혼자 있게 만들다니 신사를 부끄럽게 할 셈이야?
 
내쉬 골드 Jr.:그래, 보아하니 위험한 건 아닌가보네. (옆에 가서 선다.)
 
두 사람 모두 빛 아래 들어가자,
 
쾅!!
 
순간 의식이 아득해질 정도의 큰 소리가 납니다.
 
건물의 붕괴음 같아요.
 
깜빡.
 
.. 깜빡? 네. 순간 암전되었죠.
 
다시 켜졌던 불이, 깜빡. ... 깜빡. 깜빡. 깜빡.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암전.
 
...
 
....언제 기절을 했었던가요.
 
무거운 눈꺼풀을 일으킵니다. 분명 붕괴음을 들은 직후, 정전이 되었던 것 같은데.
 
...몸과 머리가 너무나도 무겁지 않나요?
 
체력 1D2 감소, 이성 1D3 차감.
 
내쉬 골드 Jr.:
rolling 1d2
 
(
1
 
)
 
 
=
1
rolling 1d3
 
(
2
 
)
 
 
=
2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2
 
(
1
 
)
 
 
=
1
rolling 1d3
 
(
3
 
)
 
 
=
3
 
몸을 겨우 일으키면, 묶여 있는 다리.
 
옆 실험대에서 방금 눈을 뜬 녹색 눈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내쉬 골드 Jr.:눈깔 멍한 거 봐라. 멘탈이 쿠크네. (자기도 방금 멍했으면서, 한순간 먼저 정신을 차렸다고 낮게 낄낄거린다.)
 
아카시 세이쥬로:...여기가 그 실험대인가?
 
내쉬 골드 Jr.:그래, 현실로 돌아온 거다.
하지만 계속 정신 못 차리고 있을 틈은 없어. 탈출해야지.
 
주변을 둘러보니 연구복 두 개가 있습니다. 대충 놓고 간 모양이에요.
 
각각 K와 M이라는 이니셜이 쓰인 명찰이 달려 있어요.
 
그리고 벽에는 이 연구소의 지도가 있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다리가 끈으로 묶여 있지만, 다행히 손은 묶여 있지 않네요.
 
아카시 세이쥬로: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쉬 골드 Jr.: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침착하게 끈을 푸는 동안...
 
내쉬는 하다가 손이 꼬였는지...
 
쌍욕을 내뱉더니 끈을 손으로 뜯어버립니다. [각주:3]

 
내쉬 골드 Jr.:존나 허술하네.
 
그 순간 삐, 삐, 어디선가 경보음이 울립니다.
 
내쉬 골드 Jr.:...흠. 마냥 허술한 건 아니었나 보네.
 
아카시 세이쥬로:이미 손을 쓰게 내버려둔 지점에서부터 그 말을 했었어야지. 일단 도망쳐!
 
내쉬 골드 Jr.:씨발, 이 실험실에서 어디로 도망쳐, 문은 하난데!
 
그럼 그 문으로 도망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해서 문을 연 순간,
 
두 명의 사람과 딱 마주칩니다.
 
뻔합니다. M과 J겠죠.
 
둘 다 실험용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딱 둘인데다 가운을 입고 있지 않은 걸 보니... 예.
 
연구원 M:너희 뭐야! 똑바로 앉지 못해?
 
연구원 J:생각보다 너무 빨리 깨어났는데? 그러게 일찍 돌아오자고 했잖아. 이거 누구 책임이야?
 
연구원 M:지금 여기서 책임 운운 하고싶어?
 
연구원 J:누구씨가 찔리나 보다.
 
당신들에게 호통을 치는 사람과, 그 옆 사람을 나무라는 사람...
 
팀워크도 엉망이군요.
 
연구원 J:인력난이라서...
 
팀워크 거지같기로는 우리도 지지 않는데 말이에요.
 
저 인간들에게 지면 어떻게 될까요. 실험체로 묶이고 말겠죠.
 
당장 우리의 앞길은 몰라도, 저 인간들부터 때려눕히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내쉬 골드 Jr.: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카시 세이쥬로:
근접전(격투)
기준치: 44/22/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쉬 골드 Jr.:(냅다 연구원들 얼굴에 죽빵 꽂음)
 
쿠당탕, 연구원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이 곳에는 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연구원들이 들어온 곳 하나요.
 
탈출하려면 어차피 저 곳으로 나가야 할 것 같긴 한데요.
 
아카시 세이쥬로:(말없이 방에 놓여진 연구복 두 벌을 들고 와 재빠르게 내쉬에게 하나를 건네주며 말한다.) 지도 외우고 있지? 아까 한번 봤었잖아.
 
내쉬 골드 Jr.:(연구원 가운 중 사이즈 큰 것 하나를 걸치고, 쭈그려 앉아 쓰러져 있는 M의 주머니를 뒤진다.)
 
M의 주머니를 뒤져보면 붉은 버튼이 달린 기계 하나가 있습니다.
 
내쉬 골드 Jr.:이건 어디 쓰는 거냐. (일단 챙긴다.)
(턱짓 까딱) 그쪽도 뒤져 봐.
 
아카시 세이쥬로:(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자 만져지는 무언가를 꺼낸다.)
 
J의 주머니를 뒤져보면 '지하'라고 쓰인 열쇠 하나가 있습니다.
 
버튼은 뭔지 몰라도 열쇠의 목적은 명확해보이니... 온 김에 이 곳을 탐방해봐도 좋겠어요.
 
그리고... 문이 두꺼운건가, 발걸음 소리가 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가도 괜찮을까요?
 
아카시 세이쥬로: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들리든 안 들리든 어쩌겠어요. 여길 남아서 무얼 하나요.
 
나가도록 합시다.
 
우리는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보이는 사람은 없네요.
 
아까 본 지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상으로 3층이 존재하고 지하로 1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3층에 위치해 있고요.
 
각 층마다 실험실은 총 12개가 있고, 일자식 복도로 되어 있어 숨기에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왼쪽 끝에는 비상계단이,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해보이는 곳은... 아무래도 가장 커 보이는 '지하' 겠지요.
 
우선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내쉬 골드 Jr.:바로 탈출할지, 지하에 뭐가 있나 들러 볼지 결정해야겠군.
 
아카시 세이쥬로:실험실에 우리 말고 다른 개체... 그러니까 인간들이 있을까?
 
내쉬 골드 Jr.: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그런데 어쩌라고?
 
아카시 세이쥬로:...하긴, 누군가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군.
 
내쉬 골드 Jr.:그래. 헛생각을 한 건 아니라고 믿지. (기분 나쁘게 검지손가락 마디로 이마를 두어 번 가볍게 톡톡 친다.)
이건 뭐 품질이 나쁜 건 아닌데 가끔 헛돌 때가 있단 말이야. 아무튼 어떻게 할 생각이냐.
 
아카시 세이쥬로:(이마를 건드리는 손가락을 손등으로 탁, 쳐내고) 내려가야지. 지하로.
달리 갈 곳도 없잖아? 아무리 연구복을 훔쳐 입었다지만 다른 층을 어슬렁거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고.
 
내쉬 골드 Jr.:좋아. 지하로 간다.
 
어두운 비상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조용한 공간에 발소리가 울려퍼져요.
 
한 층을 내려가자, 두 사람의 것이 아닌, 이쪽으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다행이 어두워서 얼굴을 확인하진 못했는지, 연구복 가운과 명찰만 보고 스쳐 지나갑니다.
 
둘다 연구원을 마주치고도 안색 하나 바꾸지 않은 덕에 무사히 지나쳤어요.
 
스무스하게 1층까지 도착했습니다.
 
계단은 1층에서 끊기고, 지하로 가는 계단은 정문의 왼편에 따로 있어요.
 
아무튼간에 정문 쪽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비상 계단의 문을 열면, 바로 저 편에 정문이 보입니다.
 
그래도 1층인 탓인지 연구원들이 많은데... 총 4명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응? 4명이면 별로 안 많은데?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지나가야 의심을 받지 않을까요.
 
어두웠던 위층이나 계단과는 달리, 이 곳은 밝기 때문에 우리의 체격이나 머리스타일이 원래 연구원과 다름을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 몸을 숨기고 있던 그 때 문득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구원 K:야, 3층에서 뭐 경보음 울리지 않았었냐?
 
연구원 L:몰라. 금세 꺼졌던데... 그런거면 별 거 아닌거겠지. 지금까지 울렸다면 모를까. 신경 꺼도 될걸?
 
...우리들이 끈을 풀어냈을 때 울렸던 경보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잠깐, 그들은 아무래도 별 거 아닌 해프닝으로 여기나본데...
 
만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게 만든다면요?
 
가령 경보음을 계속 울린다던가?
 
아니면 뭐... 2대 4정도면 해볼 만하니까 무력으로 해결해도 되고요.
 
아카시 세이쥬로:(소리를 죽인 채) 내쉬. 네 주머니에 있는 기계를 꺼내서 달려있는 버튼 눌러.
 
내쉬 골드 Jr.:...(주머니에 있는 기계의 버튼을 꾹 누른다.)
 
삐, 삐, 삐, 삐, 저 위에서 경보음이 들려요.
 
우리가 있었던 실험실 전용이었나봅니다.
 
연구원 K:야, 아까 울렸던 곳 아냐?
 
연구원 L:맞는데, 3층 9번 실험실. ... 거기 아까 담당 애들 올라가지 않았어?
 
연구원 K:아, 잠시만. 이거 M이 개인적으로 누른 것 같은데?
 
컴퓨터를 확인하던 한 연구원이 그리 말하자, 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연구원 L:큰일인가봐.
 
연구원 K:아이 씨발...
 
욕설을 내뱉으며 그들은 엘리베이터로 우르르 향합니다.
 
순식간에 모두가 사라졌어요. 지금이에요!
 
정문의 왼편, 철문 하나가 보입니다.
 
가진 열쇠를 끼워맞추면, 철컥... 하고, 문이 열립니다.
 
아래로 내려가봅시다.
 
......
 
칙칙하고, 어둡고, 습한 것이 우리의 체내를 파고듭니다.
 
정말 기분이 더럽네요.
 
그러나 그것이 오직 이 지하의 잘못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망해가는 세계. 그리고 하필 옆에 있는 것은 이 인간.
 
......
 
그렇게 몇 계단을 더 내리니, 이내 큰 공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정확히는... 도서관같은 곳이에요!
 
온갖 책들과 서류들이 난잡하게, 혹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연구 자료들일까요?
 
확 싸그리 태워버리고 싶어요.
 
...
 
...
 
어라? 태워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 자료들에 희생당한 사람들이고.
 
아카시 세이쥬로:(낮은 목소리로) 내쉬. 혹시 불 붙일만한 것 있나?
 
내쉬 골드 Jr.:태우려고? 거 참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네.
 
서류들 옆에 연구원들의 물건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담배와... 라이터! 하나가 보이네요.
 
내쉬 골드 Jr.:(라이터를 집어다 건넨다.)
 
아카시 세이쥬로:(건네주는 라이터를 받으며) 그래. 서류를 좀 챙겨갈까 싶었는데 양이 워낙 많잖아?
 
내쉬 골드 Jr.:가져가면 너도 세계 지배를 노리고 연구나 하게?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저들이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하는지 순수하게 궁금했을 뿐이야. 그렇지만 가져가는 것도 자료가 한 둘이어야지, 이렇게나 많아선.
이대로 가만히 도망쳐주기엔 나중에 속이 좀 쓰릴 것 같지 않아? (말을 하는 동시에 라이터를 칙, 켜고 종이에 불을 붙여 서류더미에 떨군다.)
 
화륵, 작은 세기의 불길이 점차 제 몫으로 준비된 흰 종이들을 파먹고 영역을 넓혀갑니다.
 
타오르고, 또 타오르고 있어요.
 
내쉬 골드 Jr.:속이 다 시원하네.
 
불길 그림자가 일렁이는 얼굴로 음산하게 말하는 얼굴이 꼭, 이쪽이 악당 같습니다.
 
불을 붙인 건 당신이지만요. 아무튼 곧 소화벨이 울릴 것 같습니다.
 
뛰어볼까요? 나가서 불이야! 하고 외치고, 정문으로 튀어버려도 괜찮겠습니다.
 
이제 이 곳은 우리 알 바가 아니니까요. 그러게 우리들을 묶어놓으래?
 
......
 
뛰었습니다. 무작정 뛰었습니다.
 
미친듯이 내리는 비 따위는 더 이상 맞고 싶지 않아요.
 
경보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한 때의 동료처럼 같이 뛰었습니다.
 
그렇게 훅, 빛이 들어오고, 눈을 꾹 감았습니다.
 
...그대로 눈을 뜨면, 폐허가 된 공간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곳은 어디인가요. 분명 '어딘가'였겠죠.
 
모두 무너지고 먼지가 휘날려 알 수 없을 뿐.
 
아는 동네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연구소가 세워질 정도이니, 그나마 안전한 곳이리라 생각해요.
 
연구소요? 네. 당신 뒤에서 불타고 있는 그것이요.
 
혼비백산하여 돌아다니는 연구원들이 너머로 보입니다.
 
우리처럼 뛰쳐나온 사람도 있고, 지하에 소화기를 들고 가는 사람도 있네요.
 
제대로 끌 수 있을까? 그렇게나 종이가 많았는데.
 
다만 말했듯 이제 알 바는 아닙니다. 당신들은 그렇게 유유히 사라져 갔습니다.
 
...
 
...
 
...
 
그렇게 얼마나 지났더라.
 
4개월?
 
당신의 물음에 그리 답해준 게 그였는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답변이 돌아온 걸 보면 시간이 흐른 게 분명합니다.
 
그래요. 그 사건으로부터 4개월이 흘렀습니다.
 
세계요? 멸망했죠. 멸망... 할 뻔 했죠.
 
분명 연구원들은 세계를 집어삼킬 계획을 (나름) 완벽히 세우고 있었으나, '어떤 실험체들의 반란'으로 그 원천이 될 모든 자료와 서적들이 싸그리 불타버렸거든요.
 
결국 연구원들은 겨우겨우 살아남은 몇 개의 서류들을 가지고 도주했다고 합니다.
 
주인을 잃은 괴물들은 금세 사람들의 손에 스러져 갔고, 유전자 결합보다 더 끔찍한 계획은 무산이 되었으며, 뭐...
 
식량난이 좀 있긴 하지만, 지금은 괴물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 없이 나름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은 함께 있나요? 아니, 떨어져 있으려나요?
 
어차피 한 때의 동료였습니다. 서로가 싫은 건 여전할테니까요.
 
뭐. 그것은 중요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
 
추적추적, 비가 떨어집니다. 빗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그러나 이제 그 장대비를 무력히 맞고 있을 이유는 없죠.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판단할 겁니다.
 
우리의 행동도, 우리의 미래도 모두.
 
당신은 옆에 있는 우산을 잡아 폈습니다.
 
아.
 
이제 좀 머리가 맑아집니다.
 
KPC 생환, PC 생환.
 
생환 보너스 : 이성 3, 세계를 구한 자부심

후기

 
끗! (GM):ㅎㅎ보상다이스도영...쪼끔굴러가네
브금머틀까요
미친..2시네
 
dangsa:초반에 틀엇던거 머있나요
 
끗! (GM):초반 다 우울해서..
 
dangsa:그..그럼암거나
 
끗! (GM):신청곡받아서다운받기도귀찮으니... 추억의(?) 첫날띵동브금을^-^
시나리오는재밋으셧나요!!!
 
dangsa:내....아니 마지막에
불태우는거 저거 분기점이엇냐고요
 
끗! (GM):넼ㅋㅋㅋㅋㅋㅋㅋ 기본엔딩은 그냥탈출..
 
dangsa:아하...
아카시가 저기를 그냥 지나치진않을것같아서
최소한 뭘 가져가거나..아님태우거나
근데 얘기나온대로 가져가기엔 좀 그러니가 걍 화끈하게 태워버린건데
 
끗! (GM):그냥 몸만 쏠랑 빠져나가는것도 평범하게할법하다고생각해여
 
dangsa:갑자기 지하로 안가고 냅다 도망치길래 야니네어디가!!!!!이랫어요
 
끗! (GM):그치만 그러면... 멸망하는세계를 그냥떠돌게되겟지만
앗 그 루트도 좀 보고싶기는하다
 
dangsa:근데 전개보니까 이쪽이 생환루트같아서 어?하고 다시 착석
 
끗!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밥 나름 다 줍는다고 주웟는데... 미해결떡밥같은건없겠지덜덜
 
dangsa:
그래서 내쉬는 어떻게알고 아카시를 찾아왓나여
그 실험체2가 아카시인걸 어케암
 
끗! (GM):깨어잇엇으니까 옆실험대 보고
 
dangsa:아하
그땐 곤히잠들고잇엇구나..
 
끗! (GM):둘이
이 해프닝이 끝나고도 계속 같이 있었을까여??
 
dangsa:흠...
글쎄여
걔네 성격상 이런일이 있었다고 갑자기 붙어다니는것도 이상한데
그냥 평범하게 따로 지내다가 어쩌다 얼굴보는정도의..
근데 브금 저만 안들리나용
나갔다도 왔는데..
 
끗! (GM):아!! 반복재생안해놨다
ㅎㅎ신청곡받아요
 
dangsa:아까것도 조아요
그냥 빗소리 베이스로 잔잔하니
 
끗! (GM):좋다....
내골주 성격나온게얼마없어서
자기가 세계구한거 떠들고다닐지 아닐지 궁금ㅋㅋㅋㅋ
 
dangsa:헐...그러게요
 
끗! (GM):근데뭐 딱히 자랑거리?삼진않을것같아요
 
dangsa:아마자요
인스타셀럽 관종재질이긴한데
이정도급의 얘기를 떠벌리고다니진 않을것같음
 
끗! (GM):ㄹㅇ 뭐 자기가 좋은뜻으로작정한것도아니고 뭘 알고 한 것도 아니고 하니...
 
dangsa:아니근데
지금까지 내쉬적으로 티알간거 몇번 있었지만
전에는 케피씨가 내쉬여도 어차피 같이 뭔상황인지 모르는 입장이고 했는데
이번엔 지혼자 다알고있어서 하자는대로 따라줘야하고 근데 왜그래야하는진 안알려주고
요지랄~을떨어서 진짜 머리 한대 딱콩 떄려주고싶엇어요
 
끗! (GM):ㅋㅋㅋㅋㅋ
 
dangsa:이러는 내쉬에게 아카시가 과연 얼마나 튕겨(?)줘야 과하지 않은건지도 잘 모르겟고...
솔직히 티알 아니었으면 그냥 내쉬가 뭔 개지랄을 해도 안움직여줬을것도 같은데...
 
끗! (GM):약간... 서로먹금하다가 독자적으로 조사할것같긴함...
 
dangsa:그니가요
 
끗! (GM):그치만 엑겜마지막에 글케 끝까지좆같게굴면서 헤어지지도 않은거보면
재회했을땐 예상외로 평범하게 공사구분잘하면서... 서로 써먹을때써먹고... 잘(?)지낼지도??
행복회로탄다아
 
dangsa: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끗! (GM):둘다서로 능력치면에서 인정할만하다는건 인정할테니까여
이런점이좋다
 
dangsa:그렇긴한데
설명은 안해주고 일단 따라오라는식으로 나오면
아카시도 굳이?싶을것같은
 
끗! (GM):글고 내골주가 그러면서도 아카시 성격 살살긁을것같단점이재밋음ㅋㅋㅋ
 
dangsa:하......미친넘
 
끗! (GM):깔끔하게 패배인정하고 물러났으니
첨엔그럴생각없었는데
막상 다시 얼굴보니까
상대방이 너무 자기는 아웃오브안중인게
빡치는거죠...
자길 예상치도못하게 패배시킨 주력이니까
 
끗! (GM):그리고 처음만난 같은눈깔러니까
나름인상적이었을텐데
 
dangsa:좋다...
 
끗! (GM):원래 승자는 패자를 신경쓰지않고 패자만 존나 의식하는법...
 
dangsa:아 눈 하니가
종업원이 뚝딱거리니까 너도 눈으로 확인했지? 이러는 아카시 생각나네
야 걔 이미 다알고잇어...
그거 장단 맞춰주는 내쉬도 존나웃겨
 
끗! (GM):시나리오 상에선 kpc가 pc한테 진상 안알려주고 모르는척하는 이유가 자기도 멘붕해서... 그리고 자기들을 하나하나 보고 듣고 있을 연구원들에게 자기가 실험내용을 알고잇는걸 들키고싶지않아서
인데
내골주는 와중에 은근 자기만 뭘 알고잇는상태를 진심으로즐기면서
아카시갖고놀려고한것도 있을듯요ㅋㅋㅋㅋ
 
dangsa:그 즐기는것도 상대가 아카시정도 되는놈이라서 그런거겟죠
 
끗! (GM):그치 아니엇으면
 
dangsa:뭣도 모르는놈 상대로 자기만 알고있다고 뭐가 재밋다고...
 
끗! (GM):아 무능력하고 무쓸모한놈 그럼그렇지...
 
dangsa:그건 당연한거잔아
 
끗! (GM):이러고 한심하게보는 썩은눈깔로 쳐다보다가
ㄹㅇ지혼자탈출ㅋㅋㅋㅋㅋㅋ
 
dangsa:저런새끼 죽인다음 정신을 외계인한테 상납하는 엔딩이 나야했다고? 하면서
혼자 존나 욕했을듯한
 
끗! (GM):ㅁㅈㅁㅈ
아마자 저 이 시나리오에서 좋앗던 디테일이 그거였어요 가상현실 첫날일때 내쉬 옷이 피범벅인거
그거 전선잡아빼서 옷도 원래입고있던옷 그대로 들어와서그런거래
 
dangsa:아하....
 
끗! (GM):멸망한세계에서 옷이 피범벅되는것쯤이야 특별한일도 아니니까~
 
dangsa:전 그거보고 누구 찌른다음 존나 도망쳐오다가 아카시집까지오게된건가..이랫는데
그러면서도 존나 지가 위인것같은 태도로 문열어라뚝딱 이러길래 제정신임?.?함
 
끗! (GM):지가 위인인것같은태도<ㅋㅋㅋㅋㅋ
너를구하러올이몸납셨다... (적: 그게뭔데씹덕아
 
dangsa:ㅋㅋㅋㅋㅋㅋ
근데 집에 들어오게된 경위 생각해보면
결국 아카시집 창문 깨먹고 들어왓잔아요
그거보고 이새낀진짜한다면하는놈이구나..양남이면서
 
dangsa:이랬는데 결국 이것도 진짜 집이 아닌걸 알았어서 할수있었던 행동인거 아녜요
 
끗! (GM):그쳐...
아카시가 경찰부르니마니할때 속으로 존나웃겨함
 
dangsa:그러네...
아니 전 내쉬가 웃기다고 할때 아니저씨발럼이...이랬는데
 
끗! (GM):현실세계였다면 그렇게 막나가진않았을듯 성격타입이...예
 
dangsa:여차하면 쓰려고 퇴거불응죄도 찾아놨다구요
 
끗!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멀쩡하고평화롭고 공권력이무너지지않은 현실세계였다면 아예 찾아갈일이없었겠지만..
 
dangsa:근데 만약에
현실세계에서 내쉬가 아카시집에 어떻게든 들어가야 할 일이 있었다면
어떤식으로 나왔을까요
 
끗! (GM):진짜 중요한 용건이 있는 것처럼 살살 구슬렸(?)겠죠
존나진지하게 무게잡으면서말했을듯...
 
dangsa:왜꼴리냐..
집에 들어오겠다고 냅다 유리창 깨는거 보고오니까 이러네
 
끗! (GM):내심 한번쯤 해보고싶었을지도 몰라요
 
dangsa:드림스컴트루네..
 
끗! (GM):이때싶 내면의 폭력성을 분출...
 
dangsa:아니근데
호기심없으면뇌가굳은거>호기심이고영을죽인다던데<새끼고양이처럼덜덜떨고있냐ㅋ
이 대화흐름이 너무웃겨요
 
끗! (GM):헐근데그것도꼴리긴한다 들어오기전에
막존나... 실연당하고정신나간것처럼 청승부려서들어와놓고
 
dangsa:미친넘.....
역시 뒷간들어갈때랑나올때랑다르다더니
 
끗! (GM):들어오자마자 ㅇ-ㅇ{욕실.)
이지랄
 
dangsa:아카시 그소리 듣자마자 머리속에 당했다<이거 떠올릴듯......꼴리네
 
끗! (GM):캬...
문제: 이사람청승떠는rp못함
 
dangsa:갠찬아여...
 
끗! (GM):탐라의rp전문가들한테물어보고와야지...ㅎ
 
dangsa:저.,,씨양/...럼이,..@!!,! 소리나오는 내쉬 쌍놈짓은 잘하시니깐
문제:이걸 들어도 나만 부들부들 떨어야함 아카시가 동요하면 안댐 최대한숨.
 
끗!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잼민짓 먹금하는 아카시쿤... 왜꼴림
ㅠㅠ
 
dangsa:이번에 막판에도
막 이마 톡톡치면서 품질이나쁜건아닌데어쩌고....존나 물품대하듯이
 
끗! (GM):손뿌리치는아카시.... 하존나상상감
어기적..어기적
 
dangsa:근데 가끔 헛돈다는 말 보고... 원래 이런소리 나오게 만들면 안되는거엿는데 하고 반성함
 
끗! (GM):ㅋㅋㅋㅋ그래도 내골주에비하면 좀 개념이있지않을까요?? 기본적으로 남한테무심하달까 정없긴하지만...
 
dangsa:그런가...그남이 말하는 헛돈다는건 사람짓 한다는 얘기엿던걸로
 
끗! (GM):내골주보다는 남의시선을 의식할것같긴함
 
dangsa:글켓죠...아무래도 그런 안하무인 캐릭터는 아니니까
 
끗! (GM):마자 저 그거 넘좋앗어요 현관문은 절대 안열어줘놓고 막상 통유리창깨고 들어온다는 희대의 미친짓한... 친구도아니고 지인보다도못한놈인데
막상 들어오니까 전혀 쫄지도 않고 평범하게 수건이나주는게
 
dangsa:...보쿠시태어난날이생각나는구나
그날도빗물에젖은테츠야에게수건을건네주시던.
 
끗! (GM):내골주 창깰때 손에는 쇠파이프같은거하나들고 깼을거아냐... 물론 무기는 들어오기전에 대충 정원 풀밭같은데 던져놨겠지만
씨발나죽는거아님?<생각할수도있는시점에서
뭔..손님대하듯이
 
dangsa:내쉬가 상대니까 오히려 집안에 들어오는걸 보고 자신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걸 확인한게 아닐까 싶기도 해여
아무래도 미국이니까..집에 총이 있을걸 감안하고 내쉬가 들어온단 생각까지 다 해놨을듯한
차라리 밖으로 유인하는게 더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지 않앗을가요
 
끗! (GM):ㅇㅎ 나와보라고하면안나갓을라나
 
dangsa:근데 이번엔 역으로 자신이 동양인유학생이라서 집에 총기류가 없을걸 예상하고 내쉬가 집에 맘대로 들어온거라 생각한...
아니이거 그거아냐 난 니가 뭘 낼지 예상할걸 네가 예상할걸 내가예상할걸니가예상...더보기
 
끗! (GM):예상탈트붕괴
 
dangsa:내머리이상으로 그만똑똑해ㅠㅠ
근데 진짜 아카시 집에 총이 있었으면 일단 겨누기라도 했을까요
 
끗! (GM):보쿠시라면 능히상상가긴함...
 
dangsa:좋구나...
 
끗! (GM):근데 서로 ㄹㅇ쏠생각없는걸 알아서 머어...
보쿠시는 기선제압으로 진짜 쏠것같긴해요 머리카락스치게한발정도ㅋㅋㅋ
근데내골주 눈하나깜짝안하고 뭐하냐? 총 개못쏘네 내가좀알려줘?ㅇㅈㄹ
 
dangsa:아진짜요...내쉬도 보쿠시가 진짜 몸에 대고는 안쏠거 알아서 사실상 위협0
와 내골주 총 개잘쏘겠지....미친넘
얘 실전형인거아냐?
 
끗! (GM):ㄷㄷㄷㄷㄷㄷ
유키마루한테 총겨누는 내골주
 
dangsa:아카시 눈에 살의버튼 on하는 방법
 
끗! (GM):아카시가 지랄지랄하면 ㅋㅋ장난인데~ 이럼
 
dangsa:하...한대만때리게해줘
지금로그다시보는데
집에 입성하자마자 욕실부터 들어가려는 놈에게 허락한적 없다고 하는 아카시와
허락구하는게아니라 통보하는거라는내골주
컨트롤프릭새끼들아...
이사람어데감
 
끗! (GM):아저도로그봄여ㅋㅋㅋ 역순으로읽는데
끌고가다가 아프냐? 근데참아ㅇㅅㅇ 하는거웃기다
왜물어본거임
 
dangsa:어디에나오는거엿죠
 
끗! (GM):삼일차 시작부분!
 
dangs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프냐?<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현재상황파악을위한말..그뿐
 
끗! (GM):약간 이런부분에서 아카시랑 비슷할것같은점이 참좋아요
둘이비슷한게진짜 환장하게좋다...
 
dangsa:치히로, 힘드나? 하고 물어봐놓고 여기서 계속 달려야지 진짜 체력이 느는거라고 운동장 뺑이돌림
 
끗! (GM):이건...찐따남주와독선적미소녀나오는야망가같다
이런발언곤란한가요
 
dangsa:맨날하면서뭐
 
끗! (GM):어쨌든 리더. 상황의책임자. 뭐이런역할을 많이해서 팀원들상태확인하고 관리하는데 이골이나있긴한데 딱히 진심으로 걱정하는건아닌... 그냥 쓰는 인형 메인테이넌스 해주는것에가까운행동
 
dangsa:아프냐고 했을때 그렇다고 하면 오늘은 쉬라고 하는데 그것도 힘들겠다 가서 쉬어<이게 아니라 아픈데 계속하면 효율도 안나오고 더 큰 부상당할 우려가있고...그런
 
끗! (GM):이거지
 
dangsa:하...내쉬 목욕할때 욕실 문 덜닫혀서 수증기 살짝 새나오는거 왤케좋음
지 춥다고 일단 문은 대충 닫았는데 그렇다고 꼭꼭 닫아놓는것도 아닌..진짜 지 집인줄알어
그러면서..샤워다하고 옷내놓으라 ㅇㅈㄹ
 
끗! (GM):하... 이새끼 해바라기샤워기밑에서 샤워하고 젖은금발에서 물떨어뜨릴때 존나새끈할것같애서 꼴리는데짱난다...
이 읍추행발언은 삭제를부탁드립니다...
 
dangsa:아카시는 그럿게따먹엇으면서 멀이정도갖고.
아이쉑 블론드백남이었지....새삼깨달음
 
끗! (GM):하... 아카시샤워하는것도 존나꼴릴것같긴한데 뭔가신성모독같아서 그렇게 대중문화에서주입된성적코드로 범벅된이미지가 잘 떠오르진않는데
내골주이새낀걍...
 
dangsa:일단 내쉬는 본인이 그걸 즐길것같아요
 
끗! (GM):하... 하긴씨발나같아도(?)
그비주얼 그바디 1세계블론드양남셀럽이면
샤워할때마다 뭔 CF찍듯할것가틈
아니 그런씨엪있음 방통위에걸리겟지...암튼
 
dangsa: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꼴받음과 꼴림은 한끗차이구나..
 
끗! (GM):이새끼이거 웃통까고나온것도
일부러일지도몰라...
 
dangsa:뭐가일부러인데..나좀알려줘
 
끗! (GM):할얘기가다털리면 늘 캐릭터읍희롱으로흐르는 나에후기
 
dangsa:좋다..
 
끗! (GM):무지성내쉬적얘기하고싶다
 
dangsa:해주세요
아니면 제가던지는 할얘기에대답해
 
끗! (GM):ㅋㅋㅋㅋㅋ네
 
dangsa:내쉬 샤워하고 옷가져다달랠때 아카시가 기다리라고하니가 어리둥절한거
얘 갑자기 존나 다해주지 이런느낌이엇던가요
 
끗! (GM):녜 레알 마른옷줄거라고는 상상도못함ㅋㅋㅋ
 
dangsa:실제 혜성님도 그러셧는지
 
끗! (GM):네!! 그래서 걍 웃통 까고 돌아댕기게 시키려고 햇어욬ㅋㅋ
 
dangsa:ㅋㅋㅋㅋㅋ잘햇어요
옷달랬으면서 해준다니까 반나체인상대로 나온다는게 ㄹㅇ 내쉬같앗음..
그리고 냉장고에 양파는 머엿나요
양파인거에 대한 의미는 없는거죠 그냥 이것도 그새끼들이만들어낸거겟지..하는?
 
끗! (GM):네네 그거 ㄹㅇ 그냥 관찰하는거 이런것도 다 만든건가? 진짜먹을수잇나? 함서ㅋㅋㅋ
하... 아카시쿤 집안일 잘(?)하는걸로 참한신붓감이구나ㅇㅈㄹ 함서 되도않는가부장읍희롱하고싶다...
 
dangsa:싸한 눈빛으로 쳐다봐주지도 않을것같은 발언이네요
 
끗! (GM):아니꼬운얼굴하면서도 착실하게 빨랫감을 직접! 그 손으로! 집어들어서! 빨래를해준다는게 뭔가참을수없어
문쾅닫하는것도졸라꼴림
이런아카시쿤이랑살고싶다...
 
dangsa:좃같지만 일단 자기 영역안에 들어온 이상 헤벌레하게 냅둘수가 없는 아카시쿤
 
끗! (GM):반장같다...
 
dangsa:맞는말이지..
아 쇼생크탈출드립 왜이렇게웃기지
쇼생크탈출포스터 찍는 내쉬 웃기겟다...
 
끗! (GM):ㅋㅋㅋㅋㅋㅋ저 그포스터 세션얼마전에 우연히 처음봤어서 몬가 더 웃기고 반갑고 그랫다네요
 
dangsa:신기하다..어쩌다 나왓나여
 
끗! (GM):모르겠어요 그땐 진짜 우연히 슥 지나갔거든요 아 이거 어디에 걸려있는거 본적있는데 쇼생크탈출에서 나온거였구나~ 하고...
 
dangsa:ㅇㅎ...
내쉬 아카시한테 하는행동 존나 고영대하는것같이구네...ㅅㅂ
목덜미잡아끌고....이거내가이상한거아니지,
 
끗! (GM):음... 안이상하다고는말할수x
 
dangsa:ㅈㄱㅇ
 
끗! (GM):ㅋㅋㅋ
 
dangsa:물론 나한테그렇게보이는거임..걔한테 이런말하면 니돌았나하는눈으로 보겟지
아카시도....즐거운건 나혼자뿐흐흐
 
끗! (GM):미지를 마주하고 꼬리펑 동공활짝연채 얼어버린고영
 
dangsa:하앙ㅠ
내ㅟ이쉑
예쁘게부탁한마디만하면 ㅇㅈㄹ
이거보고 저 현실에서 와~~저씨발럼 이랬잔아요
 
끗!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더싸가지없으면서 말좀예쁘게하길요구하는 18세(추정)남
 
dangsa:근데 이거 지나고나서보니
 
끗! (GM):심지어 하면좋고~ 아님말고~라서 더 성격나빠보임
 
dangsa:내쉬보고 언제부터 알앗냐고할때 처음부터< 이랬을때 질문 잘못받아들인줄 알고
한숨내쉬게만들었는데...사실알고보니 이것도 맞말이었네
내쉬입장에서보면 틀린말은안햇다 이거아녀
 
끗! (GM):그게어디엿져?
 
dangsa:예쁘게부탁하면 이부근이요
 
끗! (GM):아~
사실 여기서 내골주는... 아카시가 순순히 자기 말 들을거라고도 기대안했지만 만약 해도 진상을 알려주진 않았을듯ㅋㅋㅋㅋ
 
dangsa:그럼 그거잖아요
너남대문열렸다
인사잘~한다
 
끗! (GM):글케들으니 존나유치하다...
잼민내골쥬
 
dangsa:근데 내쉬가 생각하는 예쁜 부탁의 범주는 대충 어디까지일가요
 
끗! (GM):상대가 아카시인 걸 고려하면... 허들이 그리 높진 않을듯하긴하지만 결국 의도는 상대방을 굴복시키는것이라서
>네 기분이 상할만큼<
 
dangsa:와.............
 
끗! (GM):뭐 이런거 아닐까요
 
dangsa:진짜미친넘아
그럼 굳이 예쁜 말이 아니더라도
 
끗! (GM):결국 이 표정 하나 구기는 법 없는 뻣뻣한 놈이 자존심꺾고 부들부들하는걸 보고싶다...
라는거
 
dangsa:눈꼬리 접어서 눈웃음 만들어 부탁한다는 말 듣게 만들고야말겟다..
사실 이거 다른사람 상대로는 아무렇지 않게 할수있을텐데
보는 놈이 내쉬면...아카시도 존나 거부감들듯
 
끗! (GM):내쉬적좋은점
헐.지금4시넘엇어여
 
dangsa:그러네...
 
끗! (GM):안졸리세여?
 
dangsa:졸리기보단 좀 피곤하긴한데
ㅠㅠ하고싶은말이넘만아
 
끗! (GM):ㅋㅋㅋㅋㅋㅋㅋ할말남앗으면해도되
저 커피마셔서안졸려요ㅠㅠ
 
dangsa:내쉬 예쁘게말해보라 ㅇㅈㄹ하면서 주먹이울게만들땐언제고
아카시 비맞아서 상태 안좋은거 눈치채고 얌전해지는거 하.....미친넘아
 
끗! (GM):이러다진짜로니죽고나죽자될까봐... 사리는내골쥬쿤
하근데 내골주도 비맞았음 감정증폭돼서 크뤄커한테한것처럼 아카시배0찼을수도ㅠㅠㅠㅠ
 
dangsa:물론...아카시가 가만히 맞아줬겟냐마는
일단 시도한것만으로 존나 싸햊ㅁ
 
끗! (GM):니죽고나살자 치고받고싸우는내쉬적...
보고싶다...
권투가 특기인 놈의 진심격투... ㅌ!
 
dangsa:눈을 쓸수잇는데 권투가 특기면 진짜로 사기아닌지
 
끗! (GM):집 창문깨고 들어가자마자 훅 날렸으면 어케됐으려나
 
dangsa:아니ㅋㅋㅋㅋㅋ
그건진짜 폭동도아니고
폭동하니까...아카시 백인만 노리는 폭동 일어낫냐고하는거 웃기네 지알바아니라이거지..
네시반쯤됏내...
흑...저 이제피곤해서 좀 누워야할것같아요
 
끗! (GM):쪼아요 마침저도... 방금뜬눈기절함
내일을위해 굿나잇이어요
 
dangsa:근데 이거 백업할때 세카는 어떻게하나용
 
끗! (GM):없어!
 
dangsa:흐앙
 
끗! (GM):ㅋㅋㅋㅋㅋ 낼 함 만드러보께요 맘에드는배경사진을 못찾긴햇지만 ㅠ
 
dangsa:꺄악....전내일 백업에돌입할게요
 
끗! (GM):좋은 꿈 꾸세요!! 내쉬적 꿈 꿔주세요 그리고저한테파시면댐
 
dangsa:그럼혜성님은 먹적꾸시고 몽몽교환해요
 
끗! (GM):
 
dangsa:암튼...기절잠